Category고양이집사 (3)

고양이 생활기록4

​​ 2018.4. 고양이들은 나이가 들거나 계절에 따라 행동이 조금씩 달라진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있어서인지 요즘 애들은 좀 더 똥꼬발랑해졌다. 둘째는 여전히 밥을 잘 먹고 뚠뚠함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불 속에 있는 내 발가락을 자꾸 깨문다. 신기한 물건을 발견한 마냥 그러는데, 몇 년 만에 갑자기 왜 그러는 거냐 셋째는 잘 때 침대 아래편에서 주로 머물렀는데, 최근에는 베개와 침대 머리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엄마 베개를 베고 자기도 하고 엄마 머리카락을 앙칼지게 이빨로 뜯기도 한다. 만져주면 아주 좋아하고 나도 만지면서 자면 잠이 잘오므로 상부상조이다.

고양이 생활기록 3

​ 2017.10.9.월 한글날 연례행사인 냥이들 목욕하는 날. 욕실로 납치당한 애들이 엄마 손에 깨끗이 씻겨나오면 내가 카메라로 털 빨(?) 사라진 모습을 담았다. 털이 없는 냥이들은 참 초라하고 우스꽝스럽다. 한 마리 두 마리 목욕이 끝나고 셋째의 곡소리가 욕실에 울려 퍼지자, 우리집 대표 쫄보인 첫째와 막내는 냉장고 위로 피신했다. 의자 위에 올라 첫째를 내려보내려 하자 그 순한 첫째가 나를 물려고 했다. 결국 물렸다. 물을 싫어하는 냥이들은 목욕을 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연례행사가 된 것인데, 보일러를 30분간 틀어 잘 마를 수 있게 해주고, 캔을 따서 성난 마음을 누그러뜨렸다.

고양이 생활기록 2

​ 2017.10.7.토 아침을 배부르게 먹은 냥이들은 저마다의 자리를 차지하고 누웠다. 안방 단골손님인 셋째와 막내는 침실 위에 자리를 잡았고, 오늘은 특별히 넷째도 함께였다. 엄마를 좋아하는 막내는 엄마 쪽 자리에, 나와 단둘이 유년시절을 보낸 넷째는 꼭 내 베개 밑에서 잠을 잔다. 귀여운 것. 유아기에 길에서 고생한 셋째는 사람 품에 직접 안기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아 멀찌감치 침대 끝에서 잠을 잔다. 하지만 곧 잠에 취하면 무장해제되어 배를 무한 쓰담 쓰담 해 줄 수 있는 상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