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의 첫날 밤은 아주 꿀잠을 잤다. 뭐 평소에도 잘 자는 편이지만, 땅의 기운(?)이 나와 맞는지 제주에선 개운하게 일어나게 된다. 둘째 날의 첫 일정은 제주해녀박물관 관람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자주 추천되고, 세화해수욕장에서도 가까워 방문했는데 동부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곳은 필수로 넣자. 강력 추천.

해녀박물관해녀박물관 앞 마당

해녀박물관해녀박물관 요금표

관람요금도 매우 저렴하다. 두 배로 올려도 괜찮을 듯.

제주해녀박물관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뒤쪽에 보이는 여러 개의 화면을 통해 생생한 해녀의 삶을 들을 수 있는데, 숨비소리에 대한 설명과 물질의 고통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울컥해졌다.

제주해녀박물관

전망대에서 바라 본 마을의 모습

운이 좋게도 3층에서 해녀의 자녀인 사진작가가 찍은 '나의 어머니 봉화씨'라는 사진전이 있어, 귀중한 사진을 구경 할 수 있었다.

이스트엔드

점심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공간 이스트엔드에서 프랑스 코스요리를 먹었다. 평소에 즐겨 먹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어색했지만, 비싸서(?) 그런지 맛은 있었다. 약간 가격대를 낮추는 게 좋지 않을까.

요요무문

카페 요요무문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한참을 멍때렸다. 이런 곳이라면 굳이 멍때리기대회에 참여 안 해도 온종일 멍때릴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의 마지막 일정은 용눈이오름 레일바이크 타기. 형형색색의 레일바이크를 타고 용눈이오름을 오르..지는 않고, 넓은 들판을 타고 가면서 주위 풍경을 구경하는 것이다. 코스도 꽤 길어 30분 정도 소요된다. 

레일바이크

레일바이크

제주에서 둘째날은 식당, 카페, 관광지 모두 만족스러운 일정이었다. 한가지 아쉬움이라면 점심을 먹고 탄 레일바이크에서 배가 너무 아파서, 들판의 소를 제대로 구경하지 못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