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쓰던 나의 아이폰se가 갑자기 먹통이 되었고, 약정도 끝나서 부담없이 성능 대비 가격이 혜자인 샤오미 포코폰을 구입하였다. 그런데 운좋게도 포코폰 살때 응모한 이벤트에 당첨되어 '샤오미 4k 액션캠' 을 받았다.

갑자기 획득한 액션캠으로 주말내내 고양이들을 찍으며 가지고 놀았다. 사진과는 또다른 느낌의 영상 속 고양이를 보며 나는 귀여워를 연발하였다. 하지만 짝꿍은 영상 속 자신의 모습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내가 정말 저래?" "응, 그래"

책 작업하느라 주로 집에서 있으면서, 스트레스를 간식으로 극복한 결과이리라. 짝꿍은 그 순간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저녁밥을 선식으로 대체하였다. 그동안 식사 후에도 뭔가를 입으로 계속 넣고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경고를 했었는데, 내 말은 자체 음소거 처리했나보다.

이제 저녁만 되면 곡소리가 시작된다. " 아고고고 배고파. 힘이 하나도 없어. 어지러워" 놀랍게도 저녁 선식을 먹고난 바로 후가 제일 심하다. 아마도 평소에 먹는 양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니 그럴수밖에. 그리고 정신을 좀 차린 후에는 유튜브 영상을 따라하며 살과의 전쟁을 치룬다.

나는 65kg까지 살이 찌는게 평생목표인 사람으로, 당연히 다이어트는 해본적이 없고 그 고통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짝꿍의 고통을 공감할 수 없지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다.

인간이여 왜 이리 미련한지
순간의 욕심을 이겨내면
지금의 고통도 없었을 것을

사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먹을 것으로 자극하지 않기
그리고 응원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