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에 현미가 몸에 좋지 않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건강을 위해 현미를 즐겨 먹는 나에게는 황당한 소식이었다. 일반적으로 현미가 백미보다 좋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의 당황한 댓글이 많이 보였다.

기사의 정확한 제목은 '현미는 사람을 천천히 죽이는 독약이다' 이고, 검색해보니 원본 글이 올라온 블로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수확한 쌀은 먹을 수 있게 껍질을 벗겨 내는 도정을 거치는데, 도정작업은 기계로 하므로 온전히 쌀겨만 깎아낼 수 없고 쌀눈이 깎여나가게 된다. 백미는 쌀눈과 쌀겨(미강)가 모두 깎인 상태를 말하고, 현미는 쌀눈과 쌀겨(미강)가 살아 있다. 그리고 영양소는 대부분 쌀눈과 쌀겨(미강)에 집중되어 있다는 게 보통의 상식이었다.

위 블로그 글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쌀눈에 많은 영양소가 들어 있는 것은 맞고, 반면에 쌀눈을 감싸고 있는 왕겨나 쌀겨 등에는 독성이 포함되어 있어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면서 곡식 중에서는 보리가 좋으며, 쌀을 약간 섞어 보리밥을 먹는 것을 추천하였으며, 쌀밥을 먹을 때에는 현미를 한 번 더 도정하여 껍질은 벗겨 내고 쌀눈이 붙어 있는 5분도 쌀을 먹는 것이 낫다고 하였다.

나의 경우에는 장이 좋지 않아 다니던 한의원에서 현미식을 권장하여 약 1년 정도부터 현미밥을 즐겨 먹었는데, 현미에 많은 섬유질이 있어 음식의 소화와 흡수를 도와 장 내의 노폐물을 배출시켜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백미만을 먹다가 현미를 먹게 되면 초반에는 소화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므로, 백미와는 다르게 충분히 꼭꼭 씹어서 먹어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꾸준히 먹은 결과 나름대로 더 나빠지지는 않아서 만족하고 있었는데, 위의 글을 보고 많이 혼란스러웠다. 제목과 내용의 근거 등이 상당히 자극적이어서 더 논란이 되었던 것 같은데, 글의 내용을 읽어보고 본인이 판단하면 될 것 같다. 작성자도 자신의 글이 반드시 옳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관점에서 작성한 글이므로 옳고 그름의 판단은 스스로 해야 할 몫이라고 이야기했다.

'현미는 사람을 천천히 죽이는 독약이라는 주장에 대한 반박문'도 올라왔으니 읽어보시고 판단해보기 바란다.

아마도 대다수 사람은 나처럼 5분 도미를 찾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