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온 후로는 5호선과 2호선 라인으로 자주 놀러다니고 있는데, 올림픽공원이 광나루역에서 가까워 짝꿍과 함께 방문하였다. 혼자서는 사진 찍으러 몇 번 왔었는데, 지하철에서 내려 올림픽공원역 출입구에서 나왔을 때 적잖이 당황했다. 내가 그 전에 왔었던 장소가 아니었고, 엑소 콘서트가 있는지 엄청나게 많은 소녀팬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전에 왔을 때는 평화의 문이 있는 몽촌토성역이었다는 건 한참이 지난 후에 알았다. 

처음 마주친 풍경에 놀라고, 장소를 착각해서 잠시 뻘쭘했지만, 허기진 배를 먼저 채우기 위해 이동하였다. 근처의 함경면옥과 화진포막국수 둘 중에 한 곳을 가기 위해 강동구청 쪽으로 걸었다. 계획은 항상 어그러지는 법인지 '샘밭막국수' 간판을 발견하고 주저없이 들어갔다. 춘천에서 유명한 30년 전통 막국수 집의 분점이다.

가격대는 다소 높으며 4월부터는 천원씩 가격이 오른다고 하는데 포스팅 하는 이 시점에는 가격이 올랐겠다.

짝꿍이 정식을 소화할 수 없다고 해서 막국수 하나와 3월까지 계절 한정메뉴인 전복메밀칼국수를 주문했다. 두 메뉴 모두 맛은 좋았고, 특히 막국수는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에 감칠 맛이 더해져 입맛에 딱 맞았고, 동치미가 아주 훌륭했다. 막국수의 양은 다소 아쉬워서 다음에는 곱배기로 주문해야겠다.


샘밭막국수 (올림픽공원점)

주소 : 서울특별시 강동구 성내동 449-17

전화 : 02-477-1702

즉석에서 해주는 티라미수가 유명한 피에로커피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우리 동네에는 왜 이런 카페가 없는지 아쉬워했다. 중간에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건네주는 명함을 보면서 잠시 정치 이야기를 하다가 나왔다. 

방문한 날이 미세먼지가 많아서 상쾌한 날씨는 아니었지만, 넓은 공원을 천천히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공원에서는 역시 강아지! 각양각색의 강아지와 올림픽공원에서 살고 있는 토끼도 여러 마리 만났다. 올림픽공원과 막국수, 피에로커피 조합은 앞으로 자주 이용할 것 같다. 장미가 예쁘게 피는 5월에 짝꿍과 손잡고 올림픽공원을 다시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