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생활기록 3

​ 2017.10.9.월 한글날 연례행사인 냥이들 목욕하는 날. 욕실로 납치당한 애들이 엄마 손에 깨끗이 씻겨나오면 내가 카메라로 털 빨(?) 사라진 모습을 담았다. 털이 없는 냥이들은 참 초라하고 우스꽝스럽다. 한 마리 두 마리 목욕이 끝나고 셋째의 곡소리가 욕실에 울려 퍼지자, 우리집 대표 쫄보인 첫째와 막내는 냉장고 위로 피신했다. 의자 위에 올라 첫째를 내려보내려 하자 그 순한 첫째가 나를 물려고 했다. 결국 물렸다. 물을 싫어하는 냥이들은 목욕을 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연례행사가 된 것인데, 보일러를 30분간 틀어 잘 마를 수 있게 해주고, 캔을 따서 성난 마음을 누그러뜨렸다.

고양이 생활기록 2

​ 2017.10.7.토 아침을 배부르게 먹은 냥이들은 저마다의 자리를 차지하고 누웠다. 안방 단골손님인 셋째와 막내는 침실 위에 자리를 잡았고, 오늘은 특별히 넷째도 함께였다. 엄마를 좋아하는 막내는 엄마 쪽 자리에, 나와 단둘이 유년시절을 보낸 넷째는 꼭 내 베개 밑에서 잠을 잔다. 귀여운 것. 유아기에 길에서 고생한 셋째는 사람 품에 직접 안기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아 멀찌감치 침대 끝에서 잠을 잔다. 하지만 곧 잠에 취하면 무장해제되어 배를 무한 쓰담 쓰담 해 줄 수 있는 상태가 된다.

고양이 생활기록 1

​ 2017.10.6.금 집에서 외출해야 할 때 침대 위에서 곤히 자는 냥이들을 깨워 거실로 내쫒는 일은 나와 짝꿍 둘다 좋아하지 않는다. 냥이들이 싫어하는 것 즉 악역을 하고 싶지 않은 마음. 이럴땐 안방에 더 오래 머물러 있을만한 상황에(?) 놓인 사람이 그 역할을 한다. 오늘 아침에는 내가 안방에서 옷을 입고 있었고, 이불 속에 두더지처럼 파고 들어가 있던 막내냥이는 낑낑 거리며 싫다는 의사표현을 했다. 오늘의 악역은 나.

[제주맛집] 5월 제주여행 다녀 온 맛집

1년 만에 다시 찾은 제주. 작년 4월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비가 쏟아지는 제주를 흠뻑 만끽했다. 이번에는 5월 중순으로 날짜를 잡았는데, 하..이번에도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다. 그래도 비행기에서 내렸을 때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달려간 곳은 고기국수 맛집 장수물식당이다. 백종원의3대천왕 맛집이기도 한 이곳은 공항 근처의 유명한 고기국수 맛집에 비하면 덜 북적인다. #장수물식당 고기국수 한 그릇의 가격은 6천원이며, 고기국수를 시키면 돼지수육을 약간 썰어주는데 맛이 좋다. 가성비가 좋은 집이다. 고기국수를 많이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고기국수를 처음 접해본 사람도 무난히 즐길 수 있는 맛이다. 잡내가 심하거나 국물이 완전 찐하지는 않아서 괜찮은 것 같다. 장수물식당 주소: 제주..

5월 제주여행 둘째날 - 해녀박물관, 용눈이오름 레일바이크

제주에서의 첫날 밤은 아주 꿀잠을 잤다. 뭐 평소에도 잘 자는 편이지만, 땅의 기운(?)이 나와 맞는지 제주에선 개운하게 일어나게 된다. 둘째 날의 첫 일정은 제주해녀박물관 관람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자주 추천되고, 세화해수욕장에서도 가까워 방문했는데 동부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곳은 필수로 넣자. 강력 추천.관람요금도 매우 저렴하다. 두 배로 올려도 괜찮을 듯.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뒤쪽에 보이는 여러 개의 화면을 통해 생생한 해녀의 삶을 들을 수 있는데, 숨비소리에 대한 설명과 물질의 고통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울컥해졌다. 운이 좋게도 3층에서 해녀의 자녀인 사진작가가 찍은 '나의 어머니 봉화씨'라는 사진전이 있어, 귀중한 사진을 구경 할 수 있었다. 점심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공간 이스트엔드에서..

5월 제주여행 첫째날 - 라이킷, 함덕해변, 바람벽에흰당나귀

1년 만의 제주여행. 비가 온다는 예보는 있지만 비행기 안의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참 예쁘다. 비행기 안에서 흥부자인 흑형들의 기분 좋은 분위기를 안고 제주에 도착제주에서의 첫 끼는 장수물식당에서 고기국수를 클리어하고, 독립서점 라이킷!으로 이동 구도심의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을 것 같은 곳에 있는 서점. 제주에서 이런 곳을 만나다니 참 반갑다. 인스타에서 본 이런저런 책들에 눈길이 갔지만, 결론은 항상 제주잡지 '인' 구매 함덕서우봉해변에 도착해서 비로소 제주에 왔음을 실감하고, 해변 주변을 짝꿍과 천천히 거닐었다. 목을 축이기 위해 찾아간 바람벽에흰당나귀 카페. 델문도가 끌리지 않아서 찾아갔는데,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공간의 매력은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커피맛은 보통그리고 갑자기 쏟아지는 비로 맛있..

[익동다방] 종로3가역 카페 - 분위기 있는 한옥카페

지난 포스팅에서 창덕궁 후원을 가기 전에 잠시 들른 곳은 익선동 한옥 길이다. 주변의 높은 빌딩 사이에 위치한 가게들이 하나같이 정감 간다. 카페에 앉아 여유롭게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계속 눈에 들어왔다. 나는 술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자연스럽게 가게로 들어가 한잔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이다.그 사이 골목길 끝에 위치한 '익동다방'은 한옥을 개조한 곳으로, 귀여운 골든 리트리버 '복순이'가 있다. 강아지를 유달리 좋아하는 짝꿍은 "귀엽다"를 연발하며 한참을 복순이를 바라보았다. 마당에는 복순이가 꾸벅꾸벅 졸고 있고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니 서울이 아닌 한적 곳에 놀러 온 기분이다. 옛날 집인데 곳곳에 설치미술이 전시되어 있는 독특한 공간이다. (이번 포스팅도 흔들린 사진으로 시작한다;)익동다방(IKDONG ..

화창한 봄날에 창덕궁 후원 관람후기

당장에라도 사무실을 뛰쳐나가고 싶은 따뜻한 봄날에 일만 하는 것도 곤욕이다. 그래서 평일 오후 휴가를 내고 부리나케 사무실을 뛰쳐나와 짝꿍을 만났다. 버스를 타고 종로3가를 가느라 약속 시각보다 늦어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혼남을 당했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는 것으로. 기분을 풀기 위해서는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나보다 음식을 많이 먹는 좋아하는 짝꿍이 가고 싶어하는 맛집으로 들어갔다. 익선동 맛집으로 유명한 '열두달' 이다. 한옥을 개조한 식당으로 여러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어 파스타, 수제맥주, 샌드위치, 전통주 등을 맛볼 수 있다. 분위기는 좋았고 개별 공간으로 꾸며져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우리는 통유리 지붕의 마당에서 통 닭다리살 덮밥과 달래&냉이 파스타를 맛있게 먹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굴다리식당] 공덕역 맛집 - 김치찌개

오랜만에 한가해진 주말. 어제 오후부터 비가 와서 오늘 오전에 비가 그쳤다. 바람이 부는 다소 쌀쌀한 날씨에 카페 나들이를 계획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공덕역에 있는 프릳츠커피이다. 공덕역에 도착하여 우선 서울 3대 김치찌개? 5대 김치찌개? 로 유명한 '굴다리식당'을 찾았다. 공덕역과 마포역 주변으로 맛집이 많아서 선택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가장 무난한 메뉴를 선택했다. 어제저녁에 짝꿍이 끓여준다던 김치찌개를 못 먹어서 더 마음이 갔는지 모르겠다. 처음와 본 공덕역에 나오니 빌딩이 즐비하였다. 그사이에 핀 꽃이 예뻐서 그냥 한 컷. 메뉴는 심플하게 김치찌개와 제육볶음이고, 김치찌개는 주문하면 약 10초(?) 만에 나오는 것 같다. 손님이 끊이지 않는 소문난 식당이라 그런가 보다. 김치찌개와 계란말이, 김..